[2024.08.25] 라무네와 유리구슬
2024.08.25
♡/魚's
유우토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흠뻑 젖은 채 트럭 화물칸에서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비포장도로를 가고 있는 것인지, 바닥에 붙어있는 뒷통수가 계속 튀어올라 두통을 만들어내고 있었다.어질어질한 시야를 껌뻑이며 초점을 맞추자, 느릿하게 흐르는 하늘 아래로 바로 옆에 앉아 유우토에게 설렁설렁 부채질을 하고 있는 중년의 사내가 보였다. “여기… 뭐야…” 작게 중얼거리는 유우토에게, 사내가 운전석을 바라보고 있던 고개를 돌려 유우토를 쳐다보았다. “뭐렌 헴나 너? 괜찮?” 뭐라고 하는 거야? 외국어인가? 시커멓게 그을린 얼굴과, 거칠거칠해보이는 피부에 두드러지게 불거진 핏줄. 일견 노인 같아보이기도 하는 사내였지만, 유우토는 그가 보이는 것보다 나이가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 햇볕 아래서 거친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