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3] 세 원숭이
2024.08.25
♡/숭바오
"맛키, 이게 뭐야?" 거실 선반 위에 낯선 장식품이 자리잡고 있었다. 세 마리의 원숭이를 나무로 조각한 익숙한 모양새다. 각각의 원숭이는 눈을 가리고, 귀를 가리고, 입을 가리고 있다. 세 원숭이. 어느 곳이든 관광지의 기념품 가게에 가면 하나쯤은 있는 것. "하나쨩네 사무소 사람 중에 하나가 여행을 다녀왔대. 기념품이라고 주던걸." 본래는 하나쨩이 받은 선물이지만, 원숭이라면 주인이 따로 있다고 하나쨩이 말하는 바람에 결국 마키오에게 소유권이 넘어왔다는 이야기다. "아직도 원숭이로 기억하는 건가~ 하긴,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고작 작년 겨울의 일이다. 어느덧 날씨는 제법 따뜻해져 얇은 옷을 꺼내야했지만, 숫자로만 세보면 고작 몇 개월. 하지만 많은 것이 변했으므로. 두 사람의 관계도, 이 거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