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작가에게의 혼잣말 2
2024.09.07
Backup/Tribute
야간 서점에서의 독서는 하바타케 마키오의 오랜 취미였다. 집에 돌아가기 싫었던 고등학생은 때때로 전철역 앞의 작은 무인 서점에서 선 채로 소설을 읽었다. 순전히 독서를 즐기게 된 다음에도, 심지어는 돌아갈 집이 생긴 지금도 가끔은 편의점의 신간도서 코너 앞에 서서 작은 페이퍼백을 펼쳐보았다. 『체인질링』. 다 읽은 책을 다시 책장에 꽂아넣기 전에 하바타케 마키오는 소설의 제목을 입안에서 작게 읊조려보았다. 요정이 부모 몰래 아이를 바꿔치기 한다는 아일랜드의 설화. ‘요정’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니 얼마 정도는 진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마도 대부분은 기형아나 장애아, 혹은 닮지 않은 아이를 내치기 위해 이용한 오래된 변명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하바타케 마키오는 몸을 돌려 어느새 뒤쪽으로 다가온 사..